본문 바로가기

재미없는..........

재료 : 아크릴 물감

출처http://art21.com.ne.kr

 

아크릴 물감

 

19세기까지 사용되어 온 회화의 채색 재료들은 주로 동굴 속이나 실내 공간에서 보존되어 왔다.

유화 물감이나 프레스코조차도 자연 광선이나 외부의 영구적인 노출 상태에서는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1920년대 초에 멕시코에서 발생한 대벽화 운동은 아크릴 물감의 실용화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

이때부터 벽화 운동은 기존의 캔버스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을 안게 된다.

즉 참여적인 회화 문제를 외부로 노출시키기 위해 대량의 물감과 자연재해를 극복할 수 있는 물감이 필요했다.

아크릴 물감은 실외 환경과 기후 조건을 극복할 필요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벽화 같은 대형 작업을 위해서는 빨리 마르고 풍화나 빗물 등의 자연적 시련에도 안전하게 견딜 수 있는 물감이 필요했던 것이다.

호세 클레멘테 오로츠코(Jose Clemente Orozco, 18831949)는 화가이자 삽화가로서 아크릴을 사용한 개척자이며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1957), 다비드 알파로 시퀘이로스(David Alfaro Siqueiros, 18961974)는 벽화 제작자로 유명하다.

시퀘이로스는 [미국예술가협회](American- Artists' Congress) {멕시코의 미술실험연구}란 논문을 발표한 후 1936년에 새로운 매체인 아크릴 물감을 연구하는 실험 연구 워크샵을 만들게 된다.

그때 이미 산업용 도료 등에 이용하는 합성수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1945년에는 멕시코시티의 국립 공예 연구소가 실험적으로 연구소 내 벽화를 합성수지를 사용하여 그리기 시작했다.

 

초기의 화가들은 공업 분야에 사용되고 있던 합성수지에 수용성 미디엄이나 유성 미디엄을 혼합하여 옥외의 기상 조건에 견딜 수 있는 재료를 얻기 위한 시행착오를 거듭하였다.

그러한 연구가 거듭될수록 아크릴만의 독특한 특성을 개발하게 되어 옥외용 벽화의 수준을 능가하는 광범위한 활용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아크릴 수지나 초산비닐 수지를 기초로 한 합성수지가 탄생되게 되었다.

1950년대에 이르러서는 아크릴 물감이 미국에서 시판되어 잭슨 폴록, 마크 로드코, 케네드 놀란드, 로버트 마드웰 같은 화가들이 널리 사용하였다.

영국에서는 이보다 10년 뒤인 60년대에 일반화되었다.

 

아크릴 물감의 특성

 

아크릴 물감의 기본적인 고착제에 해당하는 아크릴 폴리머 에멀션은 건조 후에 표면이 밀폐되므로 변색이 적고 덧칠하거나 투명성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화학적인 분해 작용이나 산화에도 잘 견디며 PVA와 혼합하면 투명하게 만들 수 있지만 원래는 불투명 물감이다.

그러나 유채물감과 비교할 때 투명성이 좋고 건조 속도가 매우 빠르며 부착력이 우수하여 건축의 내·외부용 도색에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또한 두텁게 덧칠하여 유화의 효과를 낼 수도 있어 제 3의 화구로 각광을 받고 있는 우수한 물감이다.

상품화되어 있는 아크릴 물감은 물과 유화물감을 섞은 것과 같은 원리이다.

서로 혼합될 수 없는 것 같지만 마요네즈를 만드는 원리를 생각해 보면 훨씬 이해하기가 쉽다.

마요네즈는 기름을 기초로 하여 식초나 물을 섞어 만든다.

여기에서 필수적인 성분은 계란인데 이것은 기름과 물을 연결하는 유화제의 역할 즉, 계면활성제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물과 기름의 경계면을 없애 활성화하는 방법은 과거의 조제법에 기초를 둔 템페라에서 찾아볼 수 있다.

템페라 역시 유성과 수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주된 미디엄으로 사용되는 달걀 노른자의 부착력이 오백 년을 지탱하듯이 아크릴 물감 역시 부착력이 매우 강하여 두껍게 발라도 갈라지지 않고 보존성이 극히 우수하다.

아크릴 물감은 물감 내의 수분과 미디엄의 일부가 지지체에 스며들면서 고착되고 표면은 자기 중합되면서 수분 증발로 굳어진다.

수분의 증발로 인한 미세한 구멍들이 다음의 덧칠을 더욱 강하게 고착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 번 건조되어 피막을 형성하면 물에 녹지않아 화면은 매우 안정 상태가 된다.

수성 수지가 수분의 증발로 그 부피가 줄어드는 것처럼 아크릴 물감 역시 수분의 증발이 있으므로 물감의 부피가 줄어드는 성질이 있다.

 

아크릴 물감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1) 오일 칼라처럼 공기와 접촉하여 산화하는 것이 아니라 수분의 증발과 자기 중합으로 굳어지므로 제작 장소의 온도가 10℃ 이상이어야 한다그 이하의 온도가 되면 필름막이 형성되지 않고 균열 현상이 생기거나 접착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 공기의 접촉을 차단하는 강한 피막이 생겨 공기나 열, 습기, 자외선, 가스에도 잘 견디는 내후성이 뛰어나 퇴색이나 변색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비닐화 현상으로 발색이 선명하여 번들거리는 단점이 있다. 또한 수지의 과다 사용으로 인하여 피막에 점착성이 남았을 때 먼지 등이 화면에 붙기도 하고 물감끼리 접촉 할 때 서로 엉겨버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3) 유화 현상으로 하여 거의 모든 면에 고착이 가능하나 지극히 매끄러운 곳이나 기름 성분이 많은 면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고착력이 강하여 물로 희석해도 접착력을 잃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계면 활성제의 특성인 유화 현상으로 거품이 발생할 수 있는데 마르기 전에 물붓으로 제거하지 않으면 흰 거품 자국이 화면에 남게 된다.

 

4) 초산 비닐수지는 물과 초산의 증발로 인하여 충격에 약하나 아크릴 수지는 수분이 증발하면서 자기 중합 작용이 일어나므로 유연성과 내()충격성이 강하다. 더구나 각진 부분이나 곡절(曲折)에 의한 수축과 팽창에도 균열되지 않고 물감이 떨어지지 않는 편이다.

 

5) 물로 그려도 지워지지 않는 내수성으로 인하여 덧칠이 가능하며 천연 수성 수지와의 혼용도 가능하다.

 

6) 내산성, 내알칼리성이 강하므로 콘크리트나 블록, 돌 등의 알칼리성 소재에도 편하게 그릴 수 있다.

 

7) 빨리 마르기 때문에 큰 화면을 단 시간에 정리할 수 있다. 얇은 피막일 경우에는 1030분이면 완전히 마르고 두꺼운 칠이라도 한 나절이면 건조될 수 있다.

 

8) 약간의 냄새는 있으나 독성이나 중독성이 전혀 없고 휘발성 용제와 같이 인화성이 없는 장점이 있다.

 

9) 사용은 간편하나 건조된 화면은 지우기 힘들고 팔래트에 짜둔 물감을 굳지 않게 하려면 습기 유지를 위한 대책과 치밀한 물감 사용 계획이 필요하다.

 

10) 원액의 에멀션수지는 우유빛이나 마르면 무색 투명하다. 그러나 안료의 성분과 체질안료의 첨가량에 따라 마른 후에는 다소 짙어지거나 밝아질 수 있다.

 

11) 내구성과 내습성이 강해 동판이나 아연판, 캔버스, 화포, 목판, 화지 등을 바탕으로 이용할 수 있고 자연적인 변화로부터 재해나 손상도 적게 받는다.

 

아크릴 물감의 안료

 

아크릴 폴리머 에멀션수지는 알칼리 성분이나 마르면 중성이 되므로 알칼리 내성을 가진 안료를 사용한다.

수채화나 유화 물감을 만들 때 부적합한 안료도 아크릴 물감에는 사용할 수가 있다.

따라서 품질과 대량생산, 안전성을 위하여 인공 안료나 합성 안료가 주로 사용된다.

 

아크릴화의 용구와 사용 방법 

 

아크릴 물감에 물을 많이 사용하면 산뜻한 투명 수채화 기법을 살릴 수도 있고, 두텁게 덧칠하면 유화의 느낌도 낼 수 있으며 부착력이 강하여 여러 분야에 널리 이용되는 미술 재료이다.

그러나 현재 보급된 물감은 건조가 너무 빠르므로 그릴 때에는 분무기로 분사하여 이미 짜놓은 물감이 마르지 않게 하여 그리는 것이 좋다.

아크릴화의 용구는 유화나 수채화 용구와 별 차이는 없으나 단지 빨리 굳는 성질 때문에 사용 방법상 주의할 필요가 있다.

 

1. 아크릴 물감

 

미디엄이 투명하고 빨리 마르는 성질이 있어 유화 물감에 비하여 용기 내부에 물감이 묽게 채워져 있으므로 빨리 소모된다.

내부가 코팅된 주석 튜브는 튜브 자체가 비싸므로 소품을 제작할 때는 튜브형 물감을 선택하는 것도 무난하다. 그러나 큰 그림을 그릴 때에는 패트 병이나 플라스틱 용기로 된 큰 용량의 물감을 선택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튜브의 캡이나 용기의 뚜껑은 물감을 짜낼 때를 제외하고 항상 닫혀 있어야 한다.

뚜껑이 열려 있으면 공기에 의한 증발과 자기 중합으로 공기와 접한 부분의 물감에 엷은 피막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튜브는 예리한 물체와 닿으면 찢겨지기 쉽고 그곳으로 공기가 유입되어 물감을 굳게 할 수 있다.

구입할 때 담겨진 물감 케이스에 보관하여 두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으며 뚜껑이 잘 열리지 않을 때는 열을 가하여 팽창시키면 된다

 

2. 아크릴 붓

 

유화용의 거친 백돈모는 표면을 매끈하게 처리하는 데 부적합하다.

섬세한 작업이나 매끈한 표면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수채화용 담비붓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두꺼운 덧칠은 사진과 같이 부드러운 합성모나 인조모를 사용해야 한다.

붓 가까이에 물통을 두어 채색이 끝난 후에 바로 붓을 담궈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사용이 끝난 후에는 따뜻한 물로 물감을 완전히 씻어 내야만 한다.

만일 완전히 굳은 붓이라면 메틸 알코올을 섞은 침투성 용제에 담그고 덮은 후 하루가 경과한 뒤 비눗물로 씻으면 깨끗하게 물감을 제거할 수 있다. 밑칠이나 넓은 면을 매끈하게 채색하기 위해서는 사진과 같이 부드럽고 넓은 붓을 준비하고 붓의 끝 부분에만 물감을 묻혀 채색하는 방법을 익혀 두는 것이 좋다.

 

3. 팔래트

 

팔래트 위에 딱딱하게 굳어 버린 물감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나무 팔래트 대신 아크릴 판이나 플라스틱 판을 사용하되 요철이 없는 매끈한 평판을 쓰는 것이 좋다.

아크릴 판이나 플라스틱 판의 표면은 매끈한 수지유로 처리되어 있어 이질적인 물감을 배척하며 판재 자체가 유동성이 있기 때문에 쉽게 벗겨 내고 닦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4. 캡이 있는 물통과 분무기

 

아크릴 물감을 한꺼번에 많은 양을 팔래트에 짜거나 불필요한 색을 짜서는 안된다.

튜브로 된 물감을 짠 후에는 뚜껑을 닫기 전에 노즐과 나사산을 깨끗이 닦아야 하며, 공기를 차단시키기 위하여 뚜껑을 잘 닫아 두어야 한다.

아크릴화를 그릴 때에는 반드시 물통과 분무기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것은 팔래트 위에 짜둔 물감이 굳지 않도록 간간이 물을 뿜어 주거나 병에 담긴 물감을 굳지 않도록 물을 첨가하기 위함이다.

물통이나 분무기 속에는 끓여서 식힌 청결하고 깨끗한 물을 담아 두는 것이 좋다.

용기 속에 들어 있는 물감에 곰팡이가 슬거나 부패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13% 정도의 방부제를 첨가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4. 물통

 

붓을 씻어 내는 데 사용하는 물을 담을 용기는 붓대의 2/3가 잠길 정도의 큰 통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작은 용기는 몇 자루의 붓 세척에도 쉽게 더러워지고 자주 물을 갈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붓을 흔들어 씻을 때 침전된 물감이 떠오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큰 물통을 준비하여 물통의 1/3정도 되는 작은 통에 구멍을 뚫고 뒤집어 가라앉게 해 두면 물감이나 미디엄이 구멍을 통해 가라앉으므로 물이 지저분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색채 혼합을 깨끗하게 하기 위하여 번거롭지만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