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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솟대란.......?



출처 : Character Good’s 200411월호 [도서출판 싹]


솟대란?


솟대란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긴 장대나 돌기둥 위에 올려놓은 것을 말한다.

이러한 솟대를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안녕과 수호, 그리고 풍농을 위하여 마을 입구에 세우고 위한다.

호남지방에서는 솟대를 수살대라고도 하며 솟대를 가리키는 말로는 ‘진또배기’, ‘거릿대’ 등이 있으며 솟대가 서 있는 곳을 수살목, 솔대배기, 진또배기, 짐대배기라고 한다.

 

솟대는 북아시아 여러 민족들이 공통적으로 지켜온 상징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각 나라별로 모양은 다르지만 말이다.

장승과 마찬가지로 마을입구에 솟대를 세우는 이유는 재액, 악역, 부정의 침입을 막고자 하는 것이다.

곧 마을 안의 신성과 질서를 마을 밖의 부정과의 경계 지워지며 동시에 접촉되는 공간이기 보다 강한 신성으로서 마을 밖의 부정을 막으며 마을의 신성을 지키려 했던 것이다.

 

간혹 새를 앉히지 않은 솟대가 발견되기도 하지만 사자로서의 새의 기능이 생략된 것에 불과하다.

솟대에서의 새는 하늘과 지상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안테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모두 물새이거나 철새인 물오리다.

오리류는 다른 새와는 달리 하늘과 땅, 그리고 물을 그 생태의 영역으로 하고 있으며 철새는 계절의 변화와 초자연적인 세계로의 여행을 암시하며 이승과 저승을 주기적으로 넘나드는 것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오리는 다른 새들보다 종교적 상징성이 강한 동물인 것이다.

 

솟대의 종류

 

솟대는 마을 입구에 홀로 세워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장승, 선돌, , 신목 등과 함께 세워져 모셔진다.

솟대위에 얹힌 새 모양은 간단히 Y자형 나뭇가지로 만들거나 ㄱ자형 나뭇가지를 머리와 목으로 여겨 Y형 나뭇가지나 나무판에 연결하여 만들기도 했다.

마을의 안녕과 수호 그리고 풍농을 위해 마을에서 공동으로 세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전통사회에서는 행주형 지세의 마을에 돛대를 나타내기 위해 건립하거나 또는 급제를 기념하기 위해 세우는 경우도 있다.

 

풍수에서 흔히 일컫는 ‘행주형국’이라는 것은 물건을 가득 싣고 떠나려고 하는 배의 형상을 의미한다.

돌솟대에 줄을 둘러서 옷을 입히는데 이 줄을 닻줄이라고도 한다.

행주형국의 마을에서는 배가 가벼우면 쉽게 파선하고 표류하기 때문에 돌솟대를 세워 다소 무겁게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돛대는 어떤 사물을 돛대로 삼는가에 따라 달라지는데 산, 나무, 바위 등을 돛대로 생각하는 유형과 당간이나 솟대를 세워 돛대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일반 솟대와는 달리 두세 곳 이상에 건립한 경우도 흔한데 큰 배에는 돛대가 몇 개씩이나 있는 이치와 동일한 이유이다.

 

급제기념 솟대는 마을 입구나 급제자의 문 앞 그리고 선산에 세웠는데 원래는 급제자의 수만큼 세우는 것이어서 급제자를 많이 낸 마을이나 문중에는 많은 솟대들이 건립되었다.



분류기준

명 칭

겉모양 기준

솟대(솔대), 짐대(진대, 진대배기, 진또배기), 돛대, 설대, 새대, 성주기둥, 장승

새 기준

오리(오릿대, 오리표), 기러기(기러기대), 갈매기, 따오기, 왜가리, 까치, 까마귀(거오기, 거액), (문과 출신), (무과 출신), 급제기념 솟대는 때때로 용두(龍頭)를 사용

기능

기준

액막이

수살(수살이, 수살대, 수살이대, 수살목), 추악대, 진목

급제기념

소주대, 표주대, 화주대, 효죽, 효대

행주형

짐대(진대), 돛대, 맬대, 진동단

풍농

낟가리대

동제와의 관계 기준

당산(당산할아버지, 당산할머니, 갓당산), 진떼백이서낭님, 별신대, 성황대

의인화 기준

거릿대장군님, 대장군영감님, 당산할머니, 당산할아버지, 진떼백이서낭님

 

솟대의 의미 분포

 

장승은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의미가 분명하게 들어나고 또 여러 가지 기능 중에서도 마을 수호가 주요한 기능이었다.

솟대는 이러한 장승의 벽사기능을 보강 보조하여 솟대의 장대자체로서 잡귀를 막으며 솟대의 새가 풍년을 보장하는 농경 신의 구실도 한다.

 

솟대 위에 세워져 있는 오리는 일상 생활에서 가장 쉽게 만나는 전형적인 물새이며 오리가 농사에 필요한 물을 가져다 준다거나 오리가 물에서 놀며 잠수도 하는 새라서 홍수를 막기도 하고 홍수 속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게 한다든가 하는 것 등의 의미가 담겨있다.

 

대부분 오리를 한 마리씩 세워 놓지만, 원래는 3마리의 오리를 하나의 나무에 꽂아 놓거나 3개의 솟대가 한조로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솟대를 보통 ‘당산(堂山)’, ‘별신대(別神臺)’라고도 부르는데, 길다란 장대라는 뜻으로 ‘짐대’ 또는 ‘진대’, ‘용대(龍臺)’라고 하며, 액막이란 뜻으로 ‘수살대(守煞臺)’, ‘추악대(推惡臺)’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지방에 따라 ‘당산할머니’, ‘진떼백이 서낭님’, ‘거릿대 장군님’, ‘대장군 영감님’ 등으로 의인화하여 부르며, 때로는 흰천 예단으로 감아놓거나 오리 주둥이에 물고기조각이나 나뭇가지를 걸쳐놓기도 한다.

이렇게 3개가 한조를 이루는 ‘솟대’는 처음에 고인돌의 무덤방을 이루었던 3개의 굄돌이나 받침돌에서 비롯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여기에서 비롯하여 삼족제기(三足祭器)인 ‘솥’이 만들어 졌다.

그 후에는 신성한 불가침 묘역(墓域)’인 ‘소도(蘇塗)’라는 전통으로 이어지는데, 이 모두 같은 어원을 보이고 있다.

한반도에서 전통적으로 생노병사(生老病死)를 관장하는 여신(女神)으로 믿어온 ‘삼신(三神) 할머니’는 바로 이런 삼위일체(三位一體)의 신적인 존재를 말하는 것인데, 고인돌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오리 이외에 까마귀를 솟대에 앉힌 경우도 있다.

그 외형은 특이하게 장대 끝에 앉히는 것이 아니라 장대 거의 끝부분에 나무로 만든 까마귀를 꿰뚫어 세운 것이 대부분이다.

까마귀는 재역을 일으키는 불길한 새이기에 그것을 화살로 쏘아 꿰뚫어 잡아놓음으로서 재액을 미리 예방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흉조를 제액초복에 쓰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사실 까마귀는 고대의 중국, 한국, 일본에서 천신이나 일신을 상징하고 때로는 그 사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던 신조였다.

오늘날에는 그 의미를 상실하고 흉조로만 인식되고 있지만, 일부지역에서 보이는 솟대위의 까마귀는 신조로소의 성격이 남아있는 것이다.

 

솟대는 한강 이남 지역에 거의 보편적으로 분포하지만 중부지방에서 남부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 강원, 충북 일대에서는 적은 수의 솟대 분포를 보이는 반면에 전남 지방에서는 전국 솟대의 34.6%에 이르는 많은 숫자의 솟대가 분포되어 있는데, 전남 지방에서도 강진군, 보성군, 해남군, 함평군, 영암군 등 남서부 해안지역에 보다 많이 밀집되어 있다.

영남과 호남지역의 솟대를 합하면 전국 솟대의 약 90%를 차지하는 집중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오리가 갖는 특징

각 특성의 종교적 상징성

물새 (잠수조)

천지창조에 있어서 물속에서 흙을 건져올리는 지고신의 사자(使者)

천둥새로서 천둥과 비를 지배함

홍수에서 살아 남게 하는 구원의 새

불을 극복하여 화재를 방지함

철새

나타남과 사라짐의 주기성, 거주공간의 반복 이동성 : 이승과 저승, 인간과 신의 중계자

계절풍의 주기성과 농경

철새

구멍, 오리알, 낟알 사이에 내재해 있는 생산과 풍요의 주술적 관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