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안사람이 새해도 되었는데 가까운 사찰에 다녀오자고 한다.
어느절을 다녀올까 찾아보다 가까운 화성에 홍법사라는 절이 있다고해 다녀오기로 했다.
화성군 서신면에서 이정표보고 찾아가는데 중간에 이정표가 없어져 동네 어르신께 여쭈어보고 찾아갔다.
홍법사 전경이다.
찾아가며 생각했던 것보다 자그마한 절이다.
절 앞의 탑이 특이하다.
지붕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기둥역할을 하는 부분은 새로운 석재인데 지붕모양의 석재들은 모두 오래된 석재들이다.
예전의 석탑을 간단히 복원한듯 하다.
주차장에서 종무소 올라가는 길이다.
우측으로 예전에 쓰였던 건물들이 보인다.
예전엔 약사전과 요사채로 쓰였던 건물인데 폐가처럼 방치되 있다.
밤에는 꽤나 무서울것 같다.
경내로 들어서는데 우리가 오는걸 보셨는지 멀리서 부르신다.
가까이 가서 뵈니 곶감 한접시를 주신다.
아이들에게 종무소 앞에서 곶감먹고 있으라 하고 안사람과 나만 대웅전에 들러봤다.
대웅전 전경.
대웅전 안에 모셔진 부처님이다.
다른 절에서 보던 부처님과 좀 다르게 생겼다.
나중에 알고보니 보살상이다.
부처님의 좌우 벽쪽에 누군지 모르는 석상이 두개 서있다.
나중에 대웅전 밖의 안내문을 보고 이것이 두명의 사공임을 알았다.
종무소 밖에 널어놓은 메주들이다.
요새는 거의 보기힘든 광경이다.
우리 어렸을때는 정말 많이 보던 광경인데....
홍법사는 절이 아담하고 또 정겨운 모습이 많이 보인다.
조용한 사찰에서 사고칠 꺼리만 찾는 작은 놈이다.
머리를 저렇게 묶어달래서 묶어주긴했는데.....
묶어놓으니 웃기게 생겼다..ㅡ.ㅡ
대웅전에서 우리가 올라갔던길 반대로 내려오면 홍랑각이 나온다.
문이 닫혀있어 들어가보진 않았는데....
홍법사가 만들어지게된 설화의 주인공을 모신 전각이다.
홍법사에는 창건 설화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조선 제15대 광해군 3년(서기 1611년)에 창건된 홍법사는 홍랑(洪娘)의 살신성인으로 문중과 마을을 지킨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해 남양홍씨 문중에 의해 세워진 사찰이다.
조선 제 15대 광해군 2년 남양반도 해변마을인 서신의 홍법마을에 명나라 천자의 후궁을 구하러 온 사신의 행차로 인하여 젊은 아낙네들은 모조리 끌어내니 마을의 어른인 홍초시를 비롯한 주민들은 아낙네들을 숨기는 등 온마을은 비명과 통곡의 수라장이엇다.
홍만석의 딸 홍랑은 절색으로 소문난터라 관원들은 홍랑을 내놓지 않으면 왕명을 어긴 죄로 삼족을 멸하고 마을까지 폐촌시키겠다고 위협했다.
이같은 마을의 비참한 보습을 지켜보던 홍랑은 조공의 제물로 희생 될 것을 결심하고 모래와 대추, 물을 세말 가져갈 것을 간청, 명을 향해 무거운 발길을 옮겼다.
천자의 후궁이 된 홍랑은 고향에서 가져간 대추와 물로 연명하고 궁 뜰에 모래를 뿌리며 일백일간 단식투쟁으로 몸을 지키다 내목숨이 없어지더라도 내 넋은 보살이되어 영원히 남을 것이며, 내가 뿌린 모래는 궁뜰에 남아서 천자가 회개하도록 할 것이라는 말을 한 후 이역말리 중국 땅에서 한을 남긴채 세상을 떠났다.
홍랑이 죽은지 3일만에 천자는 이름모를 병을 얻어 백약이 무효였는데 오느날 천자의 굼에 나타난 홍랑은 "방탕한 성품을 회개하고 백성을 아끼는 성군이 되옵소서, 그리고 소첩의 혼이 담긴 보살상을 만들어 돌(石)배에 태워서 무쇠사공12명과 함께 고향으로 보내달라. 그러면 폐하의 병도 나을 것이며 나라도 부흥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니, 깜짝놀라 꿈에서 깬 천자는 석수장이와 철공을 시켜 돌배와 무쇠사공, 보살상을 조각케 하고 자신도 불전에 나가 백일기도를 드리며 홍랑의 넋을 위로하고 자신의 잘못도 뉘우쳤다.
천자가 백일기도 마지막날 완공된 보살상과 무쇠로 만든 12명의 사공을 돌배에 태워 바다에 띄우니, 이 돌배는 흘러 흘러 꿈에도 그리던 고향 앞 바다에 다달은 것이다.
이때 홍법마을의 남양홍씨 문중의 원로 3명의 꿈에는 똑같이 명나라로 갔던 홀랑이 나타나 "서신 앞바다에 보살상과 무쇠사공이 있으니 사찰을 짓고 모시도록 하라" 이르니, 꿈을 꾼 노인들이 바다에 나가보니 정말 돌배에 무쇠사공이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조심스럽게 돌배위ㅔ 무쇠사공 2명과 보살상은 내렸으나 나머지 사공 10명과 돌배는 물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그 후 홍씨문중에서는 서신 앞바다가 굽어보이는 마을 뒤산에 홍랑보살과 2명의 무쇠사공을 봉안할 사찰을 건립하니 이것이 바로 홍법사라 한다.